사랑의 반응기
[ 내게는 커다란 황무지가 있습니다.
게으름과 어리석음이 너부러진 자갈밭입니다.
정욕(情慾)의 풀이 탐욕(貪慾)의 풀보다 더 무성한 그곳에는
교만(驕慢)이라는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이 찾아와서 터를 닦기 시작합니다.
나의 땅에 터를 잡은 당신.
당신은 먼저 어리석음과 게으름의 돌을 골라냅니다.
정욕의 풀이 뽑히고 탐욕의 잡초가 베어지기까지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자꾸만 커져가는 교만의 나무를 쓰러뜨린 것은
피보다 진한 회한(悔恨)의 눈물이었습니다.
당신이 일구어 놓은 나의 텃밭에
당신은 나의 자존심을 베어다 기둥을 세웠습니다.
나의 교만을 꺾어서 서까래로 사용한 당신.
황무지에 세운 당신의 집 한 가운데 설치된 자그마한 반응기(反應機) 앞에서
당신과 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하루 동안 가정과 직장과 세상 속에서
얼룩진 내 영혼의 각질을 모았습니다.
염려, 근심, 불평, 불만, 미움, 증오, 울분, 다툼 등….
온갖 잡동사니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그것들을 반응기에 넣고 사랑의 용제(溶劑)를 채운 당신,
당신은 나에게 두 손을 모으라 합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이 마침내 기쁨으로 바뀌고 나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질 좋은 감사(感謝)가 상쾌한 하루를 열고 있습니다. ]
- 사랑의 반응기 -
“진리(眞理)를 알지니 진리가 너를 자유(自由)케 하리라.”
자유(自由)는 수평적 언어가 아니라 수직적 언어(言語)입니다.
자유와 평등(平等)을 지고(至高)의 가치라고 맹목적으로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얻어지는 수직적 자유가 진정한 자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오·륙·도(五·六·盜, 56세까지 일을 하면 도적이라는 말을 듣는다는 의미)’ 소리를 듣게 된 후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를 방종(放縱)이라 말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유가 부메랑이 되어
오히려 자신을 구속하고 속박하고 얽매고 있었음을 사내는 깨닫게 된 것입니다.
평등의 가치 또한 사내를 혼란케 하는 언어였습니다.
부의 평등, 가치의 평등, 인간의 평등….
이러한 평등의 가치에 현혹되어 우리는 비교하게 되고, 갈등하며,
다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을 낭비한 후였습니다.
십자가의 언어인 ‘자유’와 ‘평등’은 하나님의 성품이라는 말씀이 감사가 되어 사내를 찾아왔습니다.
감사함으로 얻은 자유가 하나님께 속한 자유임을 알게 된 사내는 감사가 곧 자유임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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