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야샨"하면 "쥐웡팅(취옹정: 醉翁亭)"이고 "쥐웡팅"하면 "오우양시우(구양수: 歐陽修, 1007~1072)"이다.
북송(北宋) 인종(仁宗) 경력(慶歷) 6년(서기 1046년)에 랑야스(랑아사: 琅琊寺) 화상(和尙) 지선(智仙)이건축하였고 당시 추저우 태수였던 40세의 구양수가 자신의 호인 취옹을 따서 취옹정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취옹정은 베이징의 도연정(陶然亭), 창사(長沙)의 애만정(愛晩亭), 항저우 서호의 호심정(湖心亭)과 더불어 중국 4대 명정(名亭)의 하나이며 "천하제일정(天下第一亭)"으로 손꼽는다. 그러나 그 명성과 달리
소규모의 아담한 정자이고 화려하지도 아니하여 인상적이다
전면에 걸린 수쉬(소식: 蘇軾: Su Shih) 친필의 "醉翁亭" 현판에서 이 정자의 문화적 향기가 더욱 진하게
묻어나왔다. 정자 내부에는 다음 글귀의 편액이 걸려 있었다.
<마신 잔이 많지 아니한데 어찌 취할 수 있었는가?(음완부다연하능취: 飮碗不多緣何能醉)>.
<나이 아직 많지 않았거늘 어찌 스스로 옹이라 칭하였는가?(년유미달해자칭옹: 年猶未達奚自稱翁)>.
"취옹"의 참 뜻은 음주 가무의 풍류가 아니라 자연 산수의 아름다움에 도취하여 그 이치를 즐기며 살아가는
구양수의 인생철학을 비유한 것이다. 구양수의 명문장인 <<취옹정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하루 그리고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랑야샨 산수 풍광이 그림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백성들과 더불어 산수의 즐거움을 함께하는 태수의 넉넉한 도량을 배우게 된다
취옹정 바로 뒤에 이현당(二賢堂)이 있다. 이현당은 북송 소성(紹聖) 2년 (1095년) 구양수(사진 좌측)와왕우칭(王禹稱: Wang Yu Chen)을 기념하기 위하여 추저우 사람들이 세웠다. 구양수 필적 사본과 <<구양문충공전집>> 등이 전시되어 있다. 벽에는 <<취옹정기>>와 <<붕당론>>을 각한 목판이 게시되어 있다.
취옹정 앞에는 비각들이 여럿 있는데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 들에 의해 크게 훼손된 흔적이 보인다.
1045년 추저우 태수로 부임한 구양수가 산수를 즐기다 랑아사 지선 스님과 벗하게 되었다. 지선 스님이
정자를 건축하자 그 준공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구양수가 지은 글이 <<취옹정기>>이다. 문장을 완성하고
성문에 붙이기 전에 문장을 교정하기 위해 수정의견을 청취하였다. 모두가 찬양하였지만 한 초부가
랑아산 남문에 올라가 둘레를 살펴 볼 것을 권하였다. 이에 구양수가 올라가 살펴본 후 대오각성하여
글을 수정하였다. 본래 "환저사면개산, 동유오룡산, 서유대풍산, 남유 화산, 북유백미산, 기서남제산...(環滁四面皆山, 東有烏龍山, 西有大豊山, 南有花山, 北有白米山, 其西南諸山 ...)"이었던 긴 문장을 "환저개산야(環滁皆山也)"라는 다섯글자로 압축하여 문장의 함축미를 높였다. 이 고사는 구양수가 마음을 비우고 가르침을 구하였다는 뜻에서 "허심구교(虛心求敎)"라는 고사성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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