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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지 시인 |
나에게는 죽는 날까지 동행해야 하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림자처럼
한 시도 떨어질 수 없는
내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디딤돌이지만
때로는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입니다
나의 결단과 의지력에 힘입어
성공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를 파멸로 이끌기도 합니다
나의 통제 아래 있는
근육과 총명은 갖추었으되
분별력이 없는 나의 친구는 로봇이 아닙니다
분별력이 없기에 올바른 방향으로
친구를 길들여야 하는 사명이
내게는 있습니다
단호하게 통제하며
길들여진 친구와 함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지금 나는 가고 있습니다
습관(習慣)은 ‘어린 새가 날개(羽)를 퍼드덕거려 스스로(自→白) 날기를 연습한다’라는 뜻의 회의문자(會意文字)인 ‘익힐 습(習)’자와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과 음(音)을 나타내는 꿸 관(貫)자를 합해 ‘마음으로 익혀서 깨닫는 일’을 뜻하는 형성문자(形聲文字) ‘익숙할 관(慣)’자의 합성어다. 습관이란 정형적이며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반응이란 점에서 자유로이 변화하는 의도적 반응과 구별된다. 또 습관은 습득된 결과란 점에서 선천적 반응과도 구별된다. 술·담배 또는 특정약물의 상용이나, 열대·한대에서의 장기 생활, 우주비행에서의 기압이나 무중력 상태에 대한 적응 등 특수한 외적인 상황에 대한 반응의 정형화는 ‘순화(馴化)’라고 해 습관과는 구별한다. 익혀서 익숙하게 하는 습관이란 술어(述語)보다 우선해 ‘무엇을 익히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므로 ‘어떤 습관을 선택할까’라는 명제 앞에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습관 형성은 조기에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유아기는 습관 형성에 적합한 시기다. 기본적인 생활습관, 사회적인 습관은 부모의 좋은 모범으로 형성된다. 넓게 보면 이것은 학습의 결과이며, 경험의 반복과 생활체의 욕구 충족이 그 조건이 된다. 습관 형성과 조건 형성은 흔히 동의어로 사용된다고 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무엇을’이라는 생각이 ‘어떻게’라는 행동을 낳고, 행동의 열정이 습관으로 이어진다. 생각을 담는 그릇인 마음에 대해 엘렌 랭어(Ellen Langer) 하버드대 교수는 “마음가짐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며, 육체의 건강과 삶의 질 또한 변화한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요즘 우리 사회의 문제는 합리적인 토론문화가 사라진데 그 원인이 있다. 극단주의가 팽배한 사회일수록 옳고 그름이 붕당(朋黨)의 논리에 매몰되고 만다. 집단이기주의, 이성(理性)보다 감성(感性)을 앞세워 리스크를 양산하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삶일까?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잠언 4장 23절)라는 성경 말씀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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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제 목 - Ko San Gi - Interro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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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2일 금강일보3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