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마른 땅에 뿌리내린
다육질의 잎과 줄기
염천의 태양에도 기죽지 않네
말(馬) 앞이 모양의 이파리
붉은 빛깔의 줄기 갈라지며
여름 내내 꽃송이 피우고 지네
아침 10시에
꽃받침에 맺힌 꽃봉오리 피어
중천에 해가 뜨면
바람 없어도 꽃술이 움직이네
수술과 암술이 스스로 교접
씨앗을 만들고
시드는 하루살이 꽃
이끼 같은 생명력
장명채(長明菜)라 부르네
꽃자리에 생긴
씨 주머니 성숙하자
성문을 딴 따꽃의 노년
작은 점 알갱이
세상으로 보내고
빈 주머니만 남았네
흙으로 돌아가네
'[ 발표작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산지의 戀子隨筆] 역사(History) - 금강일보 승인 2021.04.20. 22:29 (0) | 2021.06.05 |
---|---|
[고산지의 戀子隨筆] 산상수훈(山上垂訓) * 4 -귀먹은 자, 다시 듣게 - 금강일보 승인 2021.03.23. 19:14 (0) | 2021.06.05 |
<죽살이 기억하며> - 착각의 시학 2021년 봄호 32호 (0) | 2021.03.19 |
< 자 유 인 > < 죽는 연습 > - 별곡문학 2020년 제 32호 게재 (0) | 2021.03.19 |
[고산지의 戀子隨筆] 산상수훈(山上垂訓) * 3 -눈먼 자, 다시보게 - 금강일보 승인 2021.02.23 19:39 (0) | 2021.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