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 햇빛 우물 > - 서라벌을 노래하다 - 2021 경주 전국문학인대회 기념작품집

高 山 芝 2021. 10. 12. 19:45

< 햇빛 우물 >

                     - 고 산 지

 

양산(陽山) 아래

쑥 우물(蘿井)

신령한 백마(白馬) 무릎을 꿇자

붉은 알을 깨고 나온

사내아이 바로 볼 수가 없었네

 

새와 짐승들 춤을 추고

해와 달 청명(晴明)하니

세상을 밝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 탄강(誕降)했네

 

사량리(沙梁里) 알영(閼英) 우물가에

계룡(鷄龍)이 나타나

수려한 용모의 닭 부리 여자 아이

왼쪽 옆구리 낳아놓고 승천했네.

 

월성 북쪽 발천(撥川)에 미역을 감기자

입부리가 떨어지고 예쁜 입술 나타났네

 

나정(蘿井)에 모인 여섯 부족의 우두머리

 

기와지붕 난간(欄干)삼아

빛의 제단 설치하고

하늘의 뜻 헤아리는

기양제(祈禳祭)를 드렸네

 

해와 달과 별의 빛

고여 있는 하늘 샘

천부(天賦)의 두레박으로

빛을 건져 올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