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귀 향(歸鄕) ] - 숲의 사계(四季) -

高 山 芝 2008. 9. 11. 22:37
 
차창에 걸린 초승달이
빛갈로 일어서면

목포 행 완행열차
서촌(西村) 하늘에
모음(母音)을 뽑아낸다

의식(意識)의 터널을 지나
녹 슨 레일을 굴러
타 오르는 카치 노을

유년의 바람은
힘 겹게 흔들리고

구름으로 피어
그림자 만 남기고
사라져 간

셀비어 셀비어꽃 향기여

어둠을 감싼
역전 대합실

목 쉰 아낙의
정겨운 목소리가
저 만치 먼저
고향땅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