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커다란 황무지가 있읍니다 여기 저기 널부러진 게으름과 어리석음의 자갈밭 입니다
정욕의 풀이 탐욕의 풀 보다 때로는 더 무성한 그 곳에는 교만 이라는 나무가 자라고 있읍니다
어느 날 당신이 찾아와서
터를 닦기 시작 합니다
나의 땅에 터를 잡은 당신
당신은 먼저 어리석음과 게으름의 돌을 골라 냅니다
정욕의 풀이 뽑히고 탐욕의 잡초가 베어지기 까지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야 했읍니다
자꾸만 커저가는 교만의 나무를 쓰러뜨린 것은 피 보다 진한 회한의 눈물 이었읍니다
당신이 일구어논 나의 터밭에 당신은 나의 자존심을 베어다 기둥을 세웠읍니다
나의 교만을 �어서 서까레로 사용한 당신
나의황무지에 세운 당신의 집은 너무나 아름다웠읍니다
집 한가운데 설치된 자그마한 반응기
나는 당신과 함께 작업을 시작 합니다
하루 동안 가정과 직장 세상과의 관계 속 에서 얻어 진 내 영혼의 각질을 전부 모았읍니다
염려 근심 불평 불만 미움 증오 울분 다툼....등 온갖 잡동산이가 수북 쌓였읍니다
당신은 그 것들을 반응기에 넣고서 사랑의 용제를 가득 체웠읍니다
그리고 날 더러 두 손을 모우라 합니다
끄님없이 흐르는 눈물이 마침내 기쁨으로 바뀌고 나는 정신을 잃었읍니다
새벽을 깨우는 당신의 소리
질 좋은 감사가 상쾌한 하루를 열고 있읍니다
- 한비문학 2007년 1 월호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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