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11월 5일 -

高 山 芝 2010. 7. 28. 13:09

도심(都心)에 위치한 도로공사 현장이라  행인의 왕래로 번잡하다

젊은 여자들의 오가는 모습을 넋을 잃은 건 비단  훈이 뿐 만이 아니다

오늘도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기씨가 현장에 널브러진

자재를 피 하려다 넘어졌다.  펜티가 보였다며 웃고 있는 훈이

사람의 오각(五覺) 중에서 제어하기 가장 힘들고 죄성(罪性)이 강한 곳이 눈이라고 했던

미우라 아야꼬(三浦凌子)의 글이 생각난다

우리 말에는 눈에 대한 형용사가 유난히 많다

차거은 눈빛, 사랑스런 눈빛, 음흉한 눈빛, 탐욕스런 눈빛, 따스한 눈빛 등 그래서

눈은 마음에 창문이라고 했다. 창문이란 말은 마음보다 눈이 앞선다는 해석일게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교만한 눈빛도 있지만 무심코 바라보는 눈길도 문제을 일으킨다

모니터의 렌즈 처럼 주위의 사물을  스처가는 눈길 그 눈길이 마음에 각인되면 문제로 바뀐다

좋은 풍경 선한 생각으로 마음에 입력되면 선한 행동으로 선한 열매를 얻지만

악한 생각 추한 생각으로 마음에 입력되면 악한 행동 추한 열매를 맺게된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사고 생각에 면역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곘지 "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심히 걱정된다

일본의 영상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도덕이나 성(性)의 개념은 도를 넘어지 이미 오래 다

불륜을 즐기는 것이 당연한 것 처럼 묘사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이상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콜레스톨이 잔뜩 끼어있는 양심의 혈관

녹이 슬어 쇠가 삭드시 우리네 양심이 지금 삭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