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14일 -

高 山 芝 2010. 11. 29. 19:10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하마상이 열심히 일을 한다

육십이 훨씬 멈은 노인이 감기도 두려워하지 않고 일하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다

쉰 여섯살 난 나까무라(中村)는 한국에서 석공기술자로 일을 했다

반면에 상사로 전역한 후 택시운전을 했다는 이노우에(井上)는 노가다가 처음이다

본부인과 아들은 철원에서 여관을 하고 있고 별거한 둘째부인과 딸들은 성남에 살고 있다는

이노우에(井上)는 술에 취하면 다방레지가 같이 살자고 했다면서 호기를 부렸다

사이다(埼玉)현장에서 나까무라(中村) 더러 나오지말라고 하자 이노우에(井上)

진짜 일을 잘하는 사람은 나오지 말라하고 일 못하는 자기는 나오라고 한다며 웃는다

군대에서 정이 정돈하는데는 습관이 된 이노우에(井上)는 쉬지않고 움직이면서 일하는

척이라도 했지만 우직한 나까무라(中村)는 그렇지 못해 눈 밖에 난 모양이다

더구나 안도(安藤)사장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집사람이 밥집을 하며 아들이 고대에 다닌다는 나까무라(中村)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지만 느긋하게 견뎌야 할텐데 걱정된다

 

오늘도 이노우에(井上)의 현장이 한시간 늦게 끝났다

연장 근무 때문에 늦은 날은 멕주를 사곘다는 그래도 정이 많은 사람이다  

돌아오는 길 집으로 전화를 했다

내일 연합고사를 보는 아라에게 잘 보라고 했더니 모의고사에서 올백을 받았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요한이 생일도 내일이라 겸사 겸사 축하를 했다

아내와 결이는 아직 귀가하지 않았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며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