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高山芝 詩房 ]
검붉은 지네 한마리
세금천(洗錦川)을 가로 질러
잠들어 있네
밟으면 꿈뜰거리는데
천년(千年)의 깊은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르네
세금천(洗錦川) 맑은물에
씻겨셔일까
세월(世月)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데
검붉은 비늘 위로
눈이 쌓이는
농암모설(籠巖暮雪) 풍광은
상산(常山)의 으뜸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