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高山芝 詩房 ]

[ 다 리 ]

高 山 芝 2011. 3. 24. 17:25

 

다리(橋)가 되라며

다리(脚)를 주었지만

 

다리(橋)는 놓지않고

저자거리 방황했네

 

이리기웃 저리기웃

양다리 걸쳐가며

 

세상열락(世上悅樂) 즐기면서

담을 쌓았네

 

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를 보면서도

 

다리(橋)는 망각하고

담을 쌓았네

 

쌓아도 쌓아도

만족할 수 없었네

 

허기진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담을 쌓아가면서

앞만 보며 달렸네

 

달리다 지쳐서

넘어지고 말았네

 

피곤하고 지친 몸

가눌 수가 없었네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에게

 

당신이 찾아와서

나를 붙드네

 

두려워 말라면서

나의 손 붙잡고

 

쌓은 담 부수라네

다리(橋)가 되라하네

 

사다리를 타고서

오르려만 하지말고

 

험한 세상 다리(橋)되어

나누면서 살라네

 

나눌수록 줄어드는

아픔이 있다면서

 

밟히면서 소통하는

자유(自由)를 누리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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