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仲兄深服高霽峯。每言同在浿西。人押交字。高公和之曰。
중형 허성은 고제봉(高霽峰:고경명)에게 깊이 심복하여 늘 말하기를,
"평양에 함께 있을 적에 어떤 사람이 교(交) 자로 운을 내니 고공(高公:고경명)이 이에 화답하기를,
連村稌黍三秋後。 련촌도서삼추후。
一路風霜十月交。 일로풍상시월교。
마을 이은 벼 기장은 삼추 지나 무르익고
한 고을의 서리 바람은 시월이라 초승일세
不覺屈服。
나도 모르게 굴복하게 되었다."하고
又言柳參判永吉詩。雖境狹有好處。如
또 말하기를, "참판(參判) 유영길(柳永吉)의 시는 비록 시경(詩境)은 협소하나 좋은 곳이 있으니, 이를테면,
錦瑟消年急。 금슬소년급。
金屛買笑遲。 금병매소지。
映箔山榴艶。 영박산류염。
通池野水淸。 통지야수청。
금슬은 성급히 해를 녹이고
금 병풍은 웃음 사기 더디구려
발에 비친 석류는 곱기도 하고
연못으로 통하는 들판 물은 맑기도 하네
等句。皦勁可喜。
등의 시구는 밝고 굳세어 즐길 만하다."고 하였다.
'나의 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경명의 詩 - 立 馬 沙 頭 別 - (0) | 2011.05.30 |
---|---|
[ 고경명(高敬命)의 시조 "청사검을 둘러메고" ] (0) | 2011.05.30 |
[조용헌 살롱에 실린 재봉 고경명 집안 -조선일보 2008년 3월 3일자 ] (0) | 2011.05.30 |
[ 고경명의 문적 ] (0) | 2011.05.27 |
의병장 고경명(高敬命) (0) | 201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