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

[ 고경명(高敬命)의 시조 "청사검을 둘러메고" ]

高 山 芝 2011. 5. 30. 16:08

 


 
청사검(靑蛇劍) 두러메고 백록(白鹿)을 지즐타고
부상(扶桑) 지는 해에 동천(洞天)으로 돌아가니
선궁(禪宮)에 종경(鐘磬) 맑은 소리 구름밖에 들리더라
 
 
 


1. 청사검(靑蛇劍) - 유래를 알 수 없으나, 청룡도와 대가 되는 검이 아닌가 짐작한다.
2. 두러메고 - 둘러메다
3. 백록(白鹿) - 흰 사슴. 희귀한 짐승
4. 지즐타고 - '눌러타고'의 옛말
5. 부상(扶桑) - 동녘 바다 가운데, 해가 떠오르는 곳에 있다는 뽕나무 같은 커다란 신목(神木),

                      또는 그 나무가 서 있는 나라
6. 동천(洞天) - 동천복지(洞天福地)의 준말. 신선들이 사는 고장
7. 선궁(禪宮) - 선방(禪房)·선당(禪堂)이라 하면 좌선하는 절간집. 마음을 오로지하여 속세에서

                     번뇌를 벗어나는 수도장
8. 종경(鐘磬) - 쇠북과 경쇠. 경쇠는 옥이나 돌을 다음어서 만든 옛 악기.

 
 

 

 

 
청사검을 둘러메고, 고귀한 흰 사슴을 눌러타고서
동녘 바다 해뜨는 나라 부상에 황혼이 깃들 무렵, 신선들의 마을로 돌아 들어갔더니,
멀리 선국에서 울리는 쇠북과 경쇠의 맑은 소리가 구름 위로 들려 오더라.
 
 
   
고경명[1533-1592]
 
임진란 때의 의병장이다. 서사(書史)를 즐겼으며, 우애가 깊고 매우 고결한 사람이었다.

명종대에 무과에 올라, 벼슬이 군자감정(軍資監正)·승문원판교(承文院判校)·동래부사를 거쳐

공조참의(工曹參議)에 올랐으나, 당시 그를 비난하는 자가 있어 벼슬을 내놓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선조 25년에 일본군이 들이닥치자 그는 전라도 장흥에서 일어나 격문을 각지로 보내어

의병 일천명을 모아 가지고 북상 금산에서 일본의 대군을 맞아 격전을 거듭하다가 아들 인후와

더불어 장렬한 전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