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주도(魚舟圖)에 부친 화제(畵題)다.
고경명(高敬命, 1533-1592, 자 이순 而順, 호 제봉 霽峰)
갈밭에 바람이니 물결인가 눈보란가 蘆洲風颭雪漫空
고기주고 술받아와 뜸집에 배 매여놓고 沽酒歸來繫短蓬
두어가락 저 소리에 밝아오는 강달이여 橫笛數聲江月白
자던 새도 덩실덩실 냇속에서 날아라 宿鳥飛起渚烟中
颭(물결일 점) 沽(팔 고, 술장수) 繫(맬 계)
短蓬 뜸집:띠나 부들 따위로 지붕을 이어 간단하게 지은 집.
고기사고 술도 사고, 들려오는 피리소리에 강바람을 맞으며 이 시를 읇조릴 때, 무서운 피바람이 일본으로부터 불어오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눈 내리는 갈대밭에 불어오는 바람이었을뿐....세상 누구도 하늘도 땅도 모르는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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