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 詩 천국에 살다 '에 실린 고산지 시인의 시 두편 ]

高 山 芝 2011. 12. 7. 18:29

 

 

 

  

 

 

 

 

 

 

 

 

 

 

 

 

 

 

 

 

 

 

 

 

 

 

   [ 거  리 ]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다가서야 만

살아갈 수 있는

거리가 있지요

 

서로에게 다가가서

모음(母音)은 모음(母音) 끼리

자음(子音)은 자음(子音) 끼리 어우러져

 

삶이라는 무대를 연출하지요

 

먹거리를 가진 자(者)

먹거리를 나누고

일거리를 가진 자(者)

일거리를 나누고

근심거리 가진 자(者)

근심거리 나누면서

 

어우러져 부대끼며

살아가게 되지요

 

거리를 걸어가다

낯선 사람 만나면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며

필요한 거리를

나누게 되지요

 

다가서서 나누면서

함께 걷는 거리에는

우리들의 꿈이 녹아 있지요

우리들의 삶이 녹아 있지요

 

- 사람과 사람을 자음은 자음끼리 모음은 모음끼리

겹쳐놓으면 “삶”라는 글자가 된다 -

 

                            시는 표의문자. 표유문자 어디에 더 가까울까? - 사람과 사람

을 자음은 자음끼리 모음은 모음끼리 겹쳐놓으면 삶이라는 글자가 된다 -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우리네 모음조화 현상.고산지

시인의 시는 의미가 깊다. 고산지 시인의 화두꺼리는 삶과 삶. 사람과 사람의 거

리.   삶이라는 무대를 연출하며 먹거리, 일거리, 근심거리를 나누면서 어우러져

부대끼며 살자고 한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삶이 있는가 하면,  아름답지 못한 삶

이 있고 참으로 기쁜 삶이 있는가 하면,  스치며 지나가기도 아프고 서러운 삶도

있다. 고산지 시인은 우리들의 꿈. 삶을 동행하며 '너와 나' 거리를 좁히고  동고

동락同苦同樂하자고 한다                - 박  해수 시인 -

 

 [ 파 란(破卵)의 꿈 ]

 

어둠 속에도
소리는 있었네

웅쿠리고 앉아서
발버둥 치는 나에게

남이 꾸는 꿈은
네것이 아니라며
남의 꿈에 끼어 들어
잠이 들지 말라네

깨어지지 않는 꿈은
꿈이 아니라기에
혼신의 힘을 모아
껍질을 쪼아보네

굳어진 껍데기가
너무 딱딱해
쪼아대는 부리에
피멍이 들었네

흐미한
당신의 소리 소리가
금이 간 껍질 따라
빛과 함께 들리네

껍질을 제끼고
머리를 내밀자

당신은
날개 아래
나를 품었네

품고서
입 맞추고
속삭이는 소리

" 피투성이 라도 살아라

  피투성이 라도 살아라 


 살아서 꿈을 꾸며
 스스로 꿈을 깨는


 빛이 되어 살아라

 자유인(自由人)이 되어라" 

 

 

                        고려의 문호 이규보는대저 '시는 뜻이 중심이 된다.' 라고 하

였다. 파란의 꿈은 '자유인' 말 밖의 말, 뜻밖의 뜻, 파란의 꿈은 빛이 되어 살아

가는 자유인이 되는 것, 껍질을 깨고 나오는 졸탁, 삶은 파란의 꿈이 아닐까, 날

개 아래 나를 품고 껍질을 제끼고 머리를 내미는피투성이라도 살아라.   파란의

꿈의 화두는 빛이 되는 삶, 자유인, 깨어있는 삶, 혼신의 힘으로

                  생명의 잉태. 껍질을 깨는 일.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한 이데

아를 찾아가는 쪼아대는 부리에 피멍이 들었던 시인은 정말 깨어있는 가슴과 머

리를 열고 '파란의 꿈'을 열어나가고 있다. 삶과 시, 시와 삶이 얼마나 깊고 오묘

한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일까. 정말 파란의 꿈으로 살고 싶다.   한 번뿐인 우리의

삶. 우리의 인생을 곁 불 쬐지 않고 '파란의 꿈',  '빛이 되어 자유인으로 살고 싶

네'                    - 박   해 수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