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똘 레 랑 스(tolerance) ]
세상은 애초부터
공평(公平)한 게 아닌 것을
공평(公平)하단 속삭임에
귀가 멀어 소리쳤네
절로 흘러 가는 길목
둑이 있고 담이 있어
둑 때문에 담 때문에
흐를 수가 없다면서
굽이 굽이 도는 길은
생각치도 않았었네
모일수록 부풀려저
가벼워 진 언어(言語)로는
목마름과 허전함을
해결할 수 없었다네
가질수록 심해지는
갖고 싶은 욕망(慾望)으론
허기진 목마름을
채울수가 없었다네
세상은 애초부터
공평(公平)한게 아닌 것을
사람들은 잊고 있네
사람들이 잊고 있네
부대끼며 어우러져
견디면서 사는 법(法)을
들어주고 배려하며
사랑하며 사는 법(法)을
[ 해 인 삼 매(海印三昧) ]
절로 흘러 찾아온 이
거절하지 않았네
더렵혀진 탁류(濁流)를 외면하지 않았네
솟구치고 싶은 본능
자제할 길 없어서
울부짓는 파도를 그대로 두었네
뙤약볕 견딜 수 없어
모락모락 피어올라
구름이 된다해도 붙잡지 않았네
세상 번뇌(煩腦) 어우러저
난장(亂場)이 된다해도
바다는
바다는
꿈쩍하지 않았네
온갖 상념(想念) 날아올라
검정 구름 만들었네
광풍(狂風)이 몰아치네
비 구름이 몰려오네
성냄도 부끄러움도
불안함도 두려움도
한줄기 비가 되어 쏟고나니 개운하네
파란 하늘에 생각을 담구었네
바람 잔 바다
바다가 나를 보네
맑은 바다에 마음을 비쳐보니
마음이 찍혔네
마음을 찍었네
문예플러스 2012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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