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高山芝 詩房 ]

순례(巡禮)의 길

高 山 芝 2013. 1. 17. 10:22

  순례(巡禮)의 길

 

상한 갈대 꺾지아니하는

꺼져가는 심지 끄지아니하는

다투지도 아니하는

들래지도 아니하는

 

당신의 소리 들을 수 없어

 

가난하고 병든 자(者), 의지할 곳 없어

기다리다 지쳐서 날개꺾인 사람

슬픈 꿈 꾸는 도시(都市)

어둠은 점점 깊어가는데

 

당신의 소리 들을 수 없어

 

나, 길을 떠났네

당신의 소리 찾아

당신이 찾아오심 감당할 수 없어

말씀만을 구하며 길을 떠났네

 

당신의 소리 찾아 길을 떠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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