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필 - 앙코르왓 여행기

앙코르 톰 - 피메아나카스

高 山 芝 2013. 12. 6. 13:52

상세내용
피메아나카스

피메아나카스는 앙코르 제국의 왕과 왕비가 거주하는 궁전과 맞붙어 왕이 수시로 드나드는 실제적인 왕궁 부속 사원이다. 따라서 여느 사원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으며 왕이 뱀 여인과 동침하는 비밀스런 궁전이여서 "하늘의 궁전(Aerial Palace)"라 불린다.

또 '황금탑'이란 이름도 갖고 있으며 중국 원나라 방문객으로 앙코르 톰에 거주했던 주달관(周達觀, Zhou Daguan)의 방문기에 의하면 3층의 성소 꼭대기는 황금으로 입혔다고 전해온다.

중국의 원나라 사신 주달관(周達觀)이 1296년 앙코르 왕조에 파견되어 1년동안 머물면서 현지인의 습속을 기록한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에 따르면 앙코르톰 안의 피메아나카스 사원에 대한 뱀의 얘기를 전하고 있다.

‘천상의 궁전’으로 불리는 피메아나카스(phimeanakas)는 궁중의 중심에 위치하여 붉은 색을 띈 라데라이트로 지어진 3층 건물로서 중후한 맛을 자아낸다. 주달관은 이 곳이 사원이 아니라 왕궁으로 적고 있으며, 뱀으로 변하는 왕의 설화를 전해준다.

밤이 되면 왕은 잠을 자기 위해 피메아나카스 탑의 꼭대기에 오르기 시작한다. 왕궁 전체가 잠에 빠져들 무렵이면 성스러운 뱀(naga)이 왕궁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하고 매일 밤 국왕과 지내다 아침이 되면 자취를 감추곤 했다.

그러다가 여인이 찾아오지 않는 밤이면 왕국 전체가 무서운 공포와 기근에 휩싸이고 결국 그녀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왕의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암시를 보낸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게 되었다.

당시의 피메아나카스는 목조 건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은 무너져서 대다수가 없어지고 석조건물 몇 채만이 남아 있어 옛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후로 뱀신의 이야기는 동남아에서 함나의 신앙으로 자라잡고 있으며, 이 변형이 중국이나 극동에서 내려오는 용신(龍神)이야기가 된다.

피메아나카스 사원 건축의 시작은 라젠드라바르만 2세가 했으나, 대부분의 중요 시설물은 후대인 수르야와르만 1세(Suryavarman I)가 완성했다. 이곳은 왕궁 내 사원이라 왕궁을 에워싼 성벽 내에 위치한다. 그중 동쪽만 이중 성벽으로 이뤄져 있으며 주 출입문도 동쪽에 위치한다.

건축의 재료로는 붉은색 라테라이트와 사암으로 건립한 피메아나카스는, 1층은 계단층으로 2층은 갤러리층으로 3층은 성소의 구조를 취하는데 그 층을 나눔에 있어서도 섬세한 배려와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의 구조에 1층에서 2층까지는 지상에서부터 정점을 향해 뽀족하게 3단으로 공간을 나누고, 3단의 사방 각 면 한가운데에 성소로 향하는 계단을 두고 각 계단은 1단마다 두 개의 난간의, 총 6단으로 장식하고 각 2단층마다 양쪽에 사자상으로 장식했다. 늠름한 사자상도 일부만 남아 있는데 오랜 세월의 풍화로 깍여져 나간 모습으로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앙코르톰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앙코르와트),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