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남씨의 이름은 재공이다.
남씨의 조부는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다.
손자가 태어나자 이름에 함께 할 공(共)를 넣어 재공이란 이름을 지어준 할아버지.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공산당에 입당을 하지 않았다.
5권이나 되는 모택동 어록을 매일 외우던 열성분자였던 조부도 5년 전부터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는 남씨. '그저 물결치는 대로 살아갈 뿐 이다'는 그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기독교신자들은 모택동 시절에 거의 죽었지만 자기 외가는 모두
기독교신자라 고백하는 그는 종교란 인민의 삶에 피해를 준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다가 잠시 빛과 어둠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다.
빛은 스스로 꺼지지않는 한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어둠은 빛이 나타나면 사라지고 만다.
그렇다면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자신안에 있는 신(神)의 성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어둠울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만해진 인간이 신의 성품을 스스로 포기할 때 어둠이 찾아와
섶을 치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은 자신의 성품으로 만물을 다스릴 수 있도록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지만
그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한 인간들은 신의 성품을 버리고 그 자리에 자신을 올려놓고
빛 가운데로 나기기를 꺼려하면서 마음을 밝히던 양심의 빛 마저 꺼버리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마음을 밝히고 있는 양심의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믿음생활이 아닐까?
날마다 씻지 않으면 때가 끼고 굳어진 살갗이 갈라지고 피가 흐르기에 예배와 기도라는
씻김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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