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6년 7월 19일 -

高 山 芝 2014. 6. 12. 17:01

새벽녁 꾼 꿈이 참으로 이상하다.

사모가 나에게 준 4개의 선물꾸러미, 무엇인지 모르고 받았는데 아버님이 보였다.

'송춘하선생님 어디계십니까?' 라는 나의 질문에 '학교를 세우기 위하여 내무부장관을

마나러 갔는데 여자신도가 반대를 하고 있다'하신다.

 

아내가 보내준 반바지를 입고 숙소를 나섰다.

닛코(日光)를 갈려다 카마구라로 방향을 틀었다,

먼저 들린 곳이 엔가쿠지(円覺寺) - 엔가쿠지(원각사)는 弘安5년(1282)년, 창건된 禪宗의 고찰이다.

전사자들의 제를 지내는 곳으로 건설되었다. 임제종원각사파(臨濟宗円覺寺派)의 대본사로써,

수목림에 둘러싸여있는 넓은 경내는 선사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건한 고찰이다.

가마쿠라막부의 기원소로써 번영했으나, 창건당시의 건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산내에는 탑두(큰선사의 산내에 있는 작은 절)를 가진 굴지의 대사원으로 샤리덴(舍利展),

오오가네(洪鍾)등의 국보를 가진 건축물이다.

 

다음은 명월원(名月院)을 찾았다.카마쿠라의 아지사이(수국)는 명월원(메이게츠인)이라고 불린다.

그래서인지 관갱객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사찰이 아닌 우리로 말하면 암자라고 할까?

굴속에 조각한 불상이 인상적이었다. 철길 건너편에 있는 정지사(淨智寺)의 관람객은 나 혼자 뿐이다.

천하선림이라는 고색창연한 간판의 케초지(건장사)는 750년전에 창건된 가마쿠라 제일의 사찰이다

사찰 깊은 곳에 서있는 3개의 도라몬 위에 독수리 얼굴을 하고 있는 천구상(天拘像.)은 2차대전 때

공출되었다가 다시 복원시킨 조각물이다.

 

다음에 찾은 쓰루오카 하치만궁(鶴岡八幡宮)은 가마쿠라막부(倉幕府)를 탄생시킨 무장(武將)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가 1180년 가마쿠라이주한 뒤, 1191년 건립하였다. 간토(關東) 지방을

다스리는 총본진으로 국가 수호신이자 무예의 신인 하치만(八幡)을 기리는 신사(神社)로, 가마쿠라의

상징물이다.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각종 행사가 열려 일본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데, 특히 정월의 제마식(除魔式:1월 5일)과 9월의 야부사메(流鏑馬) 때는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는 야부사메는 중세 때의 무예경기를 재현한 행사이자 일본 무형문화재,

사냥복 차림을 한 기사가 말을 탄 채 250m의 직선 코스를 달리며 3개의 화살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민속행사이다. 주요 시설로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노래비(歌碑), 가마쿠라 국보관(國寶館),

 현립(縣立) 근대박물관 등이 있다. 그 밖에 겐베이이케(源平池)·겐지이케(源氏池)·헤이케이케(平家池)

등 3개의 연못이 있는데, 겐베이이케에 있는 다이코바시[太鼓橋]는 단숨에 오를 경우 남자는 출세하고

여자는 순산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흰 연꼿으로 뒤덮인 겐지이케에는 4개의 인공 가산(假山)이 있다.
점심도 거른체 가마쿠라 광광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7시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