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哀詞慰 元君 靈魂 [증.애사위 원군 영혼]
아 - 슬푸다 君(군)이여.
丙寅(병인) 某年某日(모년모일)이 君(군)의 最從日(최종일)이드냐.
가슴이 바야지고(미어지고) 목이 매인다.
그리도 冷情(냉정)하고 야속도 하더냐
이세상이 괴롭더냐. 黃泉(황천)이 그립더냐
魔鬼(마귀)에 속아 끌니여 갓드냐
사람은 모도다, 너다려(너더러) 不歸客(불귀객) 不歸客이라 부른다.
不歸客 不歸客 ---永永(영영) 못오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란 말일가.
그려면 君은 다시 만나볼 君이 아니엿든가.
未來(미래) 億萬年(억만년) 끝업는 將來(장래) 어느때 일지라도
君의 자최(자취)는 더욱더욱 幽暝(유명)의 나라에 사라지고 만단 말일가.
아--- 슬푸다 君이여.
君은 확실이 이세상을 떠낫다고 傳(전)한다.
그러나 至今(지금)도 나의 눈에는 君의 容貌(용모)가 어린어린거리며
귀에는 君의 音聲(음성)이 쟁쟁하게 들린듯하다.
달 발근(밝은) 밤 東山(동산)에 散步(산보)하고 노든(놀던)일
團樂(단란)한 諸從兄弟(제종형제) 지쥐거리고 노던(놀던) 일
和風(화풍)에서 즐기며 놀아스매(놀았으며)
逆境(역경)에서 서로 가치(같이) 헤매엿다.
우서도(웃어도) 가치 웃고 울어도 가치 울든 君과 내가 아니든냐.
우리는 同親(동친)의 友情(우정)보다 知己(지기)의 友情(우정)이 서로
도타웁든(두텁던) 君과 나 이엿다.
在京幾年間(재경기년간) 寢食(침식)을 가치하고 苦樂(고락)을 가치했다.
작란도 잘도하고 말기운도 썩 조흔(좋은) 君이엿다
그리하야 형(兄)의 責望(책망)도 퍽(많이) 들엇든 君이 아니든가.
그러나 三年間(3년간)을 하로가치(하루같이) 客窓(객창)에서 지내엿다.
아--- 君아. 나는 君이 그리웁다.
새삼스러이 옛일이 더욱더욱 그리웁다.
今年(금년) 七月(칠월)이 君과 나와 永訣(영결)로 作別(작별)한 것인쥴
엇지 꿈인들 뜻하엿스랴
나는 그 後(후) 萬里他國(만리타국)에 몸을 붓친 後(후).
언젠가 君의 病勢危重(병세위중)하단 말을 듯고,
바로가서 慰安(위안)도 못한 것이 至今(지금)에 생각하면
뼈끝이 압푸고(아프고) 가슴이 저린다.
一字書信(일자서신)이라도 慰安(위안)을 줄가 하엿스나
도리여 病人心中(병인심중)에 害(해)가 잇슬가 말엇든(말았던) 것이다.
너. 나보고 너무도 無心(무심)하다 하엿슬 줄 안다.
그러나, 너 엇지 兄(형)의 本心(본심) 모를손냐.
철업는 君아. 兄이 무슨 感情(감정)잇서(있어) 편지아니 하여겟나.
그러나 凶音(흉음)듯고 바로가서 叅哭(참곡)도 못한것은,
말하지 못할 事情(사정)이엇지만,
友愛之情(우애지정)이 敗頺(패퇴)한 것을
君아 十分(십분) 용서하라
아--- 슬푸다 君아
人生(인생)의 一生(일생)에 死(사.죽음)가 무릇 原則(원칙)이지마는
君의 죽음처럼 설움이 한울(하늘)에 사모치도록
원통하고 끔직한 죽음이 어데 잇스랴
二十二(이십이)란 短期(단기)에 엇지하야 最後(최후)의 숨을 맷기고(맡기고)
幻想(환상)의 나라로 발길을 도리키어 九泉(구천)의 손이 되단 말이냐
君아. 나사랑 君아
煩腦(번뇌)의 바다. 苦悶(고민)의 물결 ---
그것보다 차라리 廢墟(페허)가튼 永刼(영겁)의 骸骨(해골)의 꿈 속으로
도라가리라 하엿듬 아니냐.
나는 다시금 君의 最後(최후)의 잠을 記憶(기억)하노라
君이여. 靑春(청춘)의 生命(생명)이 웨 그대지(왜 그다지) 虛荒(허황)하냐
멀고먼 黃泉(황천)의 길을 떠나려는 그 瞬間(순간)에
果然(과연), 君은 이 세상을 얼마나 원망하엿든냐
世上(세상)은 참으로 虛無(허무)의 虛無로구나
그리하야, 나는 君의 죽음을 몹시도 섭섭하고 허통하게 생각이 날 뿐이다
하지만 旣往(기왕) 사라진 君의 얼골(얼굴).손.발 사테를.
다시 볼곳 그 어데니냐. 나는 우노라. 가슴을 부듸노라.
설음 설음, 설음이 다 무엇인지, 생각사록 한숨뿐 눈물뿐이다
아--- 슬푸다 君아
至今(지금)은 바람이 차다. 눈이 여지엄시(여지없이) 퍼붓는다
고요한 靑山청산), 쓸쓸한 무덤 속에 君아
얼마나 孤獨(고독)을 늣긔는냐(느끼느냐)
그러나 最後(최후)라면 恨(한)이 될 죽음 그것을 君아 원망치 마라.
다시 못오는 이세상을 그리원마라(그리워하지마라)
永遠(영원) 永遠이 편안니 잠들어라
아---------
그러나 君아. 君의 靈感(영감)이 잇거든 哀痛(애통)에 매이는
兄(형)의 一幅哀詞(일폭애사)를 뜻잇게 바드라
아---------
사랑하는 君아. 문노라(묻노라). 아느냐
靈魂(영혼)은 잇슬지라도 어이 대답이 잇스랴
아---------
이것이 果然(과연) 不歸客(불귀객)이란 말인야
정말 다시 못볼 君이로구나
끌른(끓은)피 미지분 눈물. 말 끈고 痛哭(통곡) !!
丙寅 十二月 朔日(병인 12월 초하루)
日. 東京 江戶川 雪窓에 잇서
(일본 동경 에도가와의 눈내린 창가에서)
君을.그리웁고 彷徨한 兄 憙 은 贈
(군을 그리면서 방황하는 형 희 는 증)
哀詞(애사) 하노라
元 君 徹天(철천)의 靈前(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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