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고산지의 戀子隨筆] 상처입은 치유자 – 금강일보 승인 2021.01.26. 15:32

高 山 芝 2021. 7. 21. 10:36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 >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 뿐이네

 

세상 사람들 자기 의() 드러내며

상처 입은 치유자라 말하고 있지만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 뿐이네

 

치유 받은 은혜에 감동된 사람들

받은 은혜 앞세워 공감을 끌어내면

 

공감 속에 역사하는 치료하는 여호와

상처를 꿰매고 치유를 시작하네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 뿐이네

 

세상 사람들 자기 의() 드러내며

상처 입은 치유자라 말하고 있지만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 뿐이네

 

 

세계적인 영성학자 헨리 나우웬은 1932년 암스테르담에서 동남쪽으로 약 45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도시 나이케르크에서 3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57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으며 6년 간 심리학을 공부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2년 간 신학과 심리학을 통합하여 연구하고, 30대에 노틀담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1971년부터는 예일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풍요를 누리는 자신과 헐벗고 괴로워하는 다른 이들의 아픔과 굶주림이 마음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사랑의 하나님, 선한 일과 축복으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이 불평등의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생각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로서 부담감을 안고 1981년 강단을 떠났다. 페루의 빈민가에서 민중들과 함께하는 삶을 시작했다. 자신의 풍요로움에 대한 죄책감과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이었다. 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대학에서 강의했지만 그곳에서도 안식을 느끼지 못한 그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정신지체장애인 공동체 라르쉬의 캐나다 토론토 공동체인 데이브레이크에서 19969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했다. 정신지체아들과 육신이 불편한 자들을 섬기면서, 그 어느 곳에서 보다 큰 안식을 누리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하나님의 품에 안긴 헨리 나우엔은 그의 깊은 통찰력과 해박한 지식, 실제 경험에서 나온 비전과 해결방안이 담긴 상처 입은 치유자를 저술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었다. 상처 입은 치유자란 예수님이 창에 찔리고 피 흘리며 신음하면서도 그 몸으로 오히려 우리를 치유하고 구원한 은혜를 표현한 단어이다.

장 지오노가 쓴 작은 책 <나무를 심은 사람>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이다.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동부의 옛 지방 이름이며 론강 하류에서 알프스산맥에 이르는 지역으로, 카마르그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산악지대이다. 지금은 환상의 숲을 형성하여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 되었지만, 1913년의 프로방스는 사람이 별로 살지 않았고, 바위로 뒤덮인 황무지의 땅이었다. <나무를 심은 사람>에서 늙고 외로운 양치기로 묘사되는 부피에는 사실 노인이 아니라 실제는 쉰다섯 살의 남자였다. 가족들과 농장을 일구며 살던 부피에는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아내마저 얼마 안 가 세상을 떠났다. 가족 모두와 사별하고 홀로 남게 된 그는 아들과 아내에 대한 기억에 사무친 그 마을을 떠나서 프로방스의 산악지대 언덕배기의 버려진 오두막에서 양을 치면서 살고 있었다.

 

장 지오노(첫만남:20)가 보기에는 죽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는 것 같은 쓸모없는 늙은이 엘제아르 부피에’. 그는 52세부터 80세가 훨씬 넘을 때까지 3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서 황량한 산간에 끊임없이 나무를 심어 메마르고 황량한 프로방스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두 차례의 큰 전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무 심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심은 씨앗 중에서 약 20%미만의 싹이 나고 그 중 절반도 못 미칠 정도만 자란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무 심기를 쉬지 않았다.

 

"양치기는 작은 자루를 가지고 와서 그 안에 든 도토리 한 무더기를 탁자 위에 쏟았다. 그는 도토리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따로 골랐다. 그리고 굵고 실한 도토리들을 한곳에 모으더니 다시 열 개씩 세어서 한 무더기로 나눴다. 그러면서 도토리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 그중에서 작거나 금이 간 것들을 다시 골라냈다. 그렇게 해서 완벽한 상태의 도토리가 열 무더기 모아졌을 때에야 비로소 그는 일손을 멈추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는 혼자서 황량하고 메마른 불모지에 3년 동안 매일 도토리 100개를 심었다. 100개를 심으면 20개가 싹이 나고, 그 중 10개만 자랐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3년 동안 꾸준히 10만개의 도토리를 심었다. 그중 2만 개는 싹이 나서 자랐고, 자라면서 또 반이 죽어서 결국 1만개의 큰 떡갈나무가 되었다. 숲이 만들어지면서 말랐던 개울은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1913년 당시 세 사람만이 살던 프로방스는 숲이 만들어지자 1만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왔다. 자신의 상처를 나무를 심음으로 치유 받은 부피에는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가 아니고 치유 받은 치유자(Healed Healer) 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