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룩한 분노 >
오늘 밤 나를 버릴 제자들 데리고
기도하기 위해 감람산에 올랐네.
함께하고 싶어서, 의지하고 싶어서
여기서 너희는 깨어 있으라고 했네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되
아버지의 원대로 뜻대로 하옵소서.”
눈물로 기도한 후 되돌아보니
깨어있지 못하고 잠이 든 제자들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지 못하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권면했지만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구나.
“만일 마시지 않고서는
이 잔이 나를 지나갈 수 없다면
아버지 원대로 뜻대로 하옵소서.”
다시 돌아보니 잠이 든 제자들
나를 팔 자 가까이 오고 있는데
나를 팔 자 가까이 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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