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 거룩한 분노 > - 한국크리스천문학 제 90호(2021년 겨울호)

高 山 芝 2021. 11. 30. 12:05

     < 거룩한 분노 >

 

오늘 밤 나를 버릴 제자들 데리고

기도하기 위해 감람산에 올랐네.

 

함께하고 싶어서, 의지하고 싶어서

여기서 너희는 깨어 있으라고 했네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되

아버지의 원대로 뜻대로 하옵소서.”

 

눈물로 기도한 후 되돌아보니

깨어있지 못하고 잠이 든 제자들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지 못하네.

 

시험에 들지 않도록 권면했지만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구나.

 

만일 마시지 않고서는

이 잔이 나를 지나갈 수 없다면

아버지 원대로 뜻대로 하옵소서.”

 

다시 돌아보니 잠이 든 제자들

 

나를 팔 자 가까이 오고 있는데

나를 팔 자 가까이 오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