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 보이지 않는 손 > - 계간문예 2021 겨울호 66

高 山 芝 2022. 1. 3. 17:00

< 보이지 않는 손 >

                        - 고 산 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고

벌거벗은 상태로도 살 수 없고

 

잠을 자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는데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네.

 

한날의 괴로움은 한날로 족하니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네.

 

 

밥 한 술 뜨면서

농부가 흘린 땀과 햇볕과 비와

바람과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생각하네.

 

오른 손이 한 것을 외손이 모르게 한

 

자신들의 이익만을 바라보며

행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천균(天均)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

 

많이 거두어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두어도 부족함이 없는

 

나와 너는 나눔으로 우리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