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은 ‘1’이고 ‘1’은 하늘이네.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하면 무수한 유기체도 함께 탄생하네. 하나의 생명체(生命體)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유기체(有機體). 셋으로 계속 나누면 ‘1’이 되네.
하늘의 다른 말은 천(天)이요. 본시(本始) 천지인(天地人)의 천(天)은 ‘1’이네. 땅의 다른 말은 지(地)요. 본시(本始) 천지인(天地人)의 지(地)는 ‘2’이네. 사람의 다른 말은 인(人)이요. 본시(本始) 천지인(天地人)의 인(人)은 ‘3’이네.
하나의 생명체는 음(陰)과 양(陽)으로 이루어졌네. ‘1’이의 변화는 음과 양의 짝짓기. 천지인(天地人)은 음(陰)과 양(陽)이 어우러져 운행하네. 두 번째 천지인(天地人) 중 천(天)에 속한 음과 양이 짝이 되어 천지인(天地人)이 ‘3’이 되고, 두 번째 천지인(天地人) 중 지(地)에 속한 음과 양이 짝이 되어 천지인(天地人)이 ‘3’이 되고, 두 번째 천지인(天地人) 중 인(人)에 속한 음과 양이 짝이 되어 천지인(天地人)이 ‘3’이 되네.
‘1’과 ‘2’와 ‘3’이 더해져 ‘6’이 되고, ‘6’에 ‘1’을 더하면 ‘7’이 되고, ‘6’에 ‘2’를 더하면 ‘8’이 되고, ‘6’에 ‘3’을 더하면 ‘9’가 되네. 음(陰)과 양(陽)은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사람을 통해 드러나네. 하늘의 수(1-5)와 땅의 수(6-10)가 만나 환(環)을 이루어 돌아가는데, 하늘의 수(數) ‘1’만 묘(妙)하게 변하네.
각기 ‘1’을 더하고 빼면서 변화하지만 ‘1’은 변하지 않는 근본이네. 하늘의 근본은 태양이고 육체의 근본은 마음이네. 태양과 마음이 ‘1’이 되면. 나(吾)와 천지(天地)가 하나가 되네. 하나의 생명체(生命體)이 끝은 점이네. 무수한 유기체(有機體)의 끝도 점이네. - (졸시 ‘천부경(天符經) * 1’)
최치원은 신라 말기의 학자로 자(字)는 고운(孤雲), 해운(海雲), 해부(海夫)이며 시호는 문창(文昌)이다. 부산의 해운대(海雲臺)는 최치원의 자(字)에서 비롯되었다. 최치원은 12세의 나이로 당(唐)나라에 유학하여 6년 만에 당의 빈공과(賓貢科)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절도사(節度使) 고병(高騈)의 막하에서 토황소격(討黃巢檄)문을 지어 문장으로 이름을 떨쳤고 승무랑(承務郎) 시어사(侍御史)로서 희종(熙宗) 황제로부터 자금어대를 하사받았다. 귀국하여 헌강왕(憲康王)으로부터 중용되어 왕실이 후원한 불교 사찰 및 선종 승려의 비문을 짓고 외교 문서의 작성도 맡았다. 시무10여조(時務十餘條)를 올려 아찬(阿飡) 관등을 받았으나 관직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여생을 마쳤다.
최치원은 태백산에 있던 어느 비석에 전서(篆書, 옛날 한자)로 새겨진 천부경(天符經)을 발견하여 한문으로 번역하여 묘향산 석벽에 새겨 놓았다. 항일독립운동가 계연수(桂延壽) 선생이 1916년 9월 9일에 묘향산으로 약초를 캐러 갔다가 석벽에서 천부경을 우연히 발견하여 탁본해서 1917년에 단군 교당으로 원문을 보내 천부경(天符經)이 세상에 알려졌다. 단군교(檀君敎)는 나철(羅喆)이 단군교를 대종교(大倧敎)로 개칭하고 일제와 대립할 때 정훈모(鄭薰模)가 이를 따르지 않고 기존의 이름을 고수하며 유지한 친일 교단으로서 대종교와 구별된다. <환단고기>를 한권의 책으로 묶은 운초 계연수 선생은 일경(日警)에 체포되어 그의 시신은 압록강에 버려졌다. 선생의 사체를 건져 올릴 때 옆에서 울던 14세 소년이 제자 한암당(寒闇堂) 이유립(李裕岦) 선생이다. 이유립은 이 책을 가지고 1948년 남한으로 내려와서 몇 년을 떠돌다가 1956년 경 대전에 정착했다. 이후 천부경(天符經)은 한민족의 사상과 철학을 정립하는 단초가 되었다. 대종교는 1975년 교무회의에서 이를 경전으로 공인하였으며, 1983년의 《대종교요감》에 처음 경전으로 수록하였다.
천부경(天符涇)은 약 9200여 년 전 고대 한국으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다가 6000여 년 전에 고대문자인 녹도문자(鹿圖文字)로 전승되었다. 환인(桓因)의 뜻에 따라 환웅(桓雄)이 천부인(天符印)을 가지고 백두산 신단수 아래로 강림해 홍익인간(弘益人間)사상으로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이루어 만백성이 성통광명(性通光明)하도록 한 내용으로서 총 81자의 경전이다.
一始無始一析三極無 (일시무시일석삼극무)
盡本天一一地一二人 (진본천일일지일이인)
一三一積十鋸無櫃化 (일삼일적십거무궤화)
三天二三地二三人二 (삼천이삼지이삼인이)
三大三合六生七八九 (삼대삼합육생칠팔구)
運三四成環五七一妙 (운삼사성환오칠일묘)
衍萬往萬來用變不動 (연만왕만래용변부동)
本本心本太陽昻明人 (본본심본태양앙명인)
中天地一一終無終一 (중천지일일종무종일)
천부경은 우주 생성의 원리와 만물의 생성 과정과 인간 궁극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지닌 원리를 통해 천(天) ·지(地) ·인(人)의 삼극(三極)이 태어나[生] 자라고[長] 늙으며[老] 병들고[病] 죽는[死] 것을 끝없이 반복하는 경위를 설명한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천·지·인이 하느님을 뜻하는 일(一)로 귀일(歸一)된다는 진리이다. 하나(1)는 우주의 근본이요 만유의 비롯되는 수이니 하나보다 먼저 비롯됨은 없으며, 그것을 분석하면 하늘과 땅과 사람의 삼극이지만, 그 마지막은 하나(1)가 된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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