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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시편 - < 성주풀이 * 2 > - 한국문학신문 8월 24일(제558)

붉은 비늘 갑옷 입고 토하는 용트름 맑은 기개 속기(俗氣)가 없어 하늘과 땅 이어주네 아침 햇살 받은 상서로운 기운 청량한 바람에 흔들리네 허기진 자 솔잎 씹어 배를 채우고 솔가리 땔감으로 몸을 뎁히네 솔나무 몸체로 집을 지으면 부러울 게 없네 세상이 내 것이네 - 졸시 천지가 개벽하였다. 하늘에는 해와 달과 별이 빛나고 땅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났다. 인황씨(人皇氏)가 다시 태어나 그 형제 아홉이 세상을 아홉 구역으로 나누어 다스렸다. 천궁대왕과 옥진부인은 마흔 살이 되도록 자식이 없어 큰 산과 강에서 치성을 드렸는데 꿈에 도솔천궁의 왕이 나타나 아들을 주겠으니 이름은 안심국, 별호는 성주라고 지으라 하였다. 태어난 아들은 남달리 영특하여 열다섯 살에 세상 이치를 꿰..

[ 발표작품 ] 2022.08.29

연자시편 - < 성주풀이 * 1 > - 한국문학신문 8월 17일(제557)

신(神)의 말 듣기 위해 신(神)의 기(氣) 알기 위해 솔가지 잡아맨 청죽(靑竹) 시누대를 세웠네 흔들리는 신줏대 성주신(城主神)이 거할 동자주를 세우고 대주신(垈主神)을 영접할 성주굿판 벌리네 성주신(城主神) 곡식(穀食) 해 마다 햇것으로 바꾸고 조왕신(竈王神) 정화수 새벽마다 새 것으로 바꾸네 묵은 것을 버리고 우(又) 일신(日新) 하기 위해 머리 숙어 손 비비며 가신(家神)에게 축원하네 성주(城主) 또는 성조신(成造神)이라 한다. “와가(瓦家)에 성주요, 초가(草家)에도 성주요, 가지막에도 성주”라는 말이 있다. 성주(城主) 또는 성조신(成造神)은 가신(家神) 중 하나로, 하나의 집에 하나의 성주(城主)만 있고 복수는 없다. 우리의 선조들은 가신(家神)인 성주(城主)와 대주(..

[ 발표작품 ] 2022.08.24

연자시편 - < 불원복(不遠復) 태극기 가슴에 품고 > - 한국문학신문 8월 10일(제556)

이익(利益)을 따라가는 도적들 틈에서 이름을 걸었네 고난(苦難)을 선택했네 안일(安逸)을 따라가는 필부를 틈에서 목숨을 걸었네 대의(大義)를 선택했네 불원복(不遠復) 태극기 가슴에 품고 피앗골 물들인 녹천(鹿川) 기상이여 선혈 낭자한 그 충정(忠情) 넋이 되어 떠도는데 검붉은 동백 연곡사(鷰谷寺)에 피었네 호남의 명문 장흥(長興) 고(高) 씨는 삼부자(三父子) 불천위(不遷位)로 유명한 충절(忠節)의 집안이다. 금산성(錦山城) 전투에서 고경명(高敬命)이 이끄는 의병(義兵)은 막대한 희생자를 내고 패했으나 왜군(倭軍)의 예기(銳氣)를 꺾음으로써 전주성(全州城) 점령을 좌절시켜 호남 곡창을 보전할 수 있었다. 1593년 7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李舜臣)은 사헌부 지..

[ 발표작품 ] 202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