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비늘 갑옷 입고 토하는 용트름 맑은 기개 속기(俗氣)가 없어 하늘과 땅 이어주네 아침 햇살 받은 상서로운 기운 청량한 바람에 흔들리네 허기진 자 솔잎 씹어 배를 채우고 솔가리 땔감으로 몸을 뎁히네 솔나무 몸체로 집을 지으면 부러울 게 없네 세상이 내 것이네 - 졸시 천지가 개벽하였다. 하늘에는 해와 달과 별이 빛나고 땅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났다. 인황씨(人皇氏)가 다시 태어나 그 형제 아홉이 세상을 아홉 구역으로 나누어 다스렸다. 천궁대왕과 옥진부인은 마흔 살이 되도록 자식이 없어 큰 산과 강에서 치성을 드렸는데 꿈에 도솔천궁의 왕이 나타나 아들을 주겠으니 이름은 안심국, 별호는 성주라고 지으라 하였다. 태어난 아들은 남달리 영특하여 열다섯 살에 세상 이치를 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