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무서백비(無書白碑) ] - 生石紀行 -

高 山 芝 2008. 9. 2. 22:13
 
부정없는 육십평생
바랄 것이 무어냐던
정혜공(貞惠公) 맑은 뜻이
통정샘에 솟아나네

서해의 뻘 속에서
빗돌을 캐내다가
청백함에 누가 된다
글씨 마저 못 새겼네

호미산 기슭에서
백비(白碑) 수절 지켜오며
수백년 풍상에
이끼 또한 슬지않네

댓 바람에 서린 향
아치실을 휘어감고
빛이 된 청백당(淸白堂)
장성골을 밝혀주네


記 : 성종 때 청백리 박수량의 묘비
      전남 장성군 황룡면 아치실에 있음
      
       - 시사문단 2007년 1 월호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