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돌 벅 수 ] - 生石紀行 -

高 山 芝 2008. 9. 3. 06:55
무지랭이 소리 라도
잘 듣기 위해

어깨 까지 내려오는
귀를 갖추고

왕방울 눈 에는
동문(東門) 밖을 떠도는
혼백들이 고였어라

여와씨 때 부터
유건(儒巾)을 쓴 체로
하늘을 떠 받고

붉어진 볼은
언제나 미소를 띄운 체

코가 작아
이 땅의 무지랭이
선량한 백성 이니

백제의 한(恨) 도
전라도의 억울함 도
광주(光州)의 울분 도

웃음 속에
묻어 둔 체

자리를 옮겨 선
비보 벅수 여

" 와  柱 成 仙 補 護 東 永"

가슴에 음각한
글씨 만 살아 남아

빛 고을을 보호하는
수구막이 장승 이여



   [ 記 : "와 " 의  한자는 계집 女 변의 渦- 삼수변 제함

      시사문단 2006년 11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