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런 교만으로는 맛을 낼 수 없다네 소금에 저려서 하루 동안 숨을 죽여 은혜의 간이 벤 김장 배추여 붉은 고추에는 기쁨이 베어나고 하얀 마늘에 감사를 다졌네 싱싱한 석화 와 담백한 새우젓 푹 삭은 겸손이 맛갈스럽네 아내의 손 끝에 버무러 진 양념들 저린 배추 포기 마다 비벼넣은 사랑에 엄동 설한 추위가 저 만치 물러가네 - 시사문단 2007년 3월호 발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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