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김 장 ] - 다시 쓰는 戀歌 -

高 山 芝 2008. 9. 4. 06:24
시퍼런 교만으로는  맛을 낼 수 없다네

소금에 저려서

하루 동안 숨을 죽여

은혜의 간이 벤 김장 배추여

붉은 고추에는 기쁨이 베어나고

하얀 마늘에 감사를 다졌네

싱싱한 석화 와 담백한 새우젓

푹 삭은 겸손이 맛갈스럽네

아내의 손 끝에 버무러 진 양념들

저린 배추 포기 마다

비벼넣은 사랑에

엄동 설한 추위가 저 만치 물러가네



   - 시사문단 2007년 3월호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