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어린 아이였을 때
눈 맞추시며 궂은 일 마다 않던 어머니
당신의 가슴을 조리게 하던
철 모르는 아이는
당신의 품을 떠나
당신의 관심을 벗어나
뜻 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어리석은 놈 이었읍니다
하는 말은
언제나 날카로워서
당신의 가슴에 상처를 냈고
대못을 박기도 한
몬 난 사내 였읍니다
세상 풍파에
날개 꺽여 찾아 온 아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 함을 탄식하며
손수 차려 주신 그날의 밥상은
당신의 절제 된 마음 이었읍니다
주름살에 베어나는
당신의 모진 세월을 바라 볼 때 마다
내 가슴이 아려오는 어머니
거친 당신의 손 매디 매디에
묻어나는 눈물은
한 없는 당신의 사랑 이었읍니다
까맣게 타버린
당신의 가슴에는
핏 망울이 여기 저기 엉켜 있읍니다
눈물 보다 서러운 것이
자식들의 무관심 이었음을
그래도 되는 줄 알았 던 아들은
당신을 불러 봅니다
나의 영원한 본향 이신 어머니
당신은 끝나지 않는 나의 그리움 입니다
記 : 어머님의 팔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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