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어 머 니 ] - 다시 쓰는 戀歌 -

高 山 芝 2008. 9. 3. 21:44

내가 아직 어린 아이였을 때

눈 맞추시며 궂은 일 마다 않던 어머니



당신의 가슴을 조리게 하던

철 모르는 아이는

당신의 품을 떠나

당신의 관심을 벗어나

뜻 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어리석은 놈 이었읍니다



하는 말은

언제나 날카로워서

당신의 가슴에 상처를 냈고

대못을 박기도 한

몬 난 사내 였읍니다



세상 풍파에

날개 꺽여 찾아 온 아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 함을 탄식하며

손수 차려 주신 그날의 밥상은

당신의 절제 된 마음 이었읍니다



주름살에 베어나는

당신의 모진 세월을 바라 볼 때 마다

내 가슴이 아려오는 어머니



거친 당신의 손 매디 매디에

묻어나는 눈물은

한 없는 당신의 사랑 이었읍니다



까맣게 타버린

당신의 가슴에는

핏 망울이 여기 저기 엉켜 있읍니다



눈물 보다 서러운 것이

자식들의 무관심 이었음을

그래도 되는 줄 알았 던 아들은

당신을 불러 봅니다



나의 영원한 본향 이신 어머니

당신은 끝나지 않는 나의 그리움 입니다


    記 : 어머님의 팔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