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속리산의 밤 ] - 숲의 사계(四季) -

高 山 芝 2008. 9. 11. 03:49
 
만삭의 여인 처럼
산은 한 아름의 달을 토해 낸다

바람은 자고

고즈녁한 소나무 자작나무 숲

술 잔을 들고
노래를 부르던 시인의 눈망울에는
이슬이 맺힌다

어디선가
철 늦은 쓰르라미가
밤의 정막을  깨뜨린다

     1984년-신문예협회 발간 "한거풀 벗기우는 아품"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