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민 들 레 영 가(靈歌) ]

高 山 芝 2008. 9. 12. 06:34
 
민들레

홀 씨 하나

홀연이 날아와

겨우내

밭이랑에 뿌리 내리네



아른대는 아지랭이

연한 순 돋더니

꽃샘 시샘

땅에 누운

안질방이 잎사귀



꽃 대궁

하늘로 올려 세우네





총포 위

꽃눈 따라

혀꽃 통꽃 어우러저



햇귀에 피어나서

햇덧에 잠이드는



볕뉘 받아



함초롬히

하얀 꽃차례





꽃을 보낸 그 자리

그리움 솟아나네



견딜 수 없는 허전함이

부풀리고 부풀려저



해무리 달무리

관모 쓴 浦公九德



민들레 홀 씨 되어

바람결에 날아가네



記 : 민들레에 관한 전설에 대한 단상(斷想)

["구멍 뚤린 듯 하늘은 장대비를 쏟아냈다. 넘실대는흙탕물이
목 까지 차 올랐다. "하나님 보잘 것 없는 저를 구원 하소서
살려 주소서" 눈물을 흘리며 간구 하는 동안 내 머리가 하얗게
새 버렸다 그 때 창일하는 물결 따라 당신의 음성이 들려 왔다
"꽃을 버리고 뿌리를 떠나가라 . 여벌의 옷은 물론 전대도 갖지
말고 지시 할 땅 그곳 그곳으로 떠나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