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이 말(馬)이 되어 날뛰는 동안 가슴 조이며 식탁을 훔치던 아내의 파리한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철부지 아이들은 스포츠 중계를 보다 잠이들고 아직은 괜찮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귀에 흘리면서 설마 설마 십여년 전 물난리의 재판은 아닐거라 믿고 있었다 한강 수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도 무소식이 희소식 이라며 건성으로 아내의 물음에 답하고 있었다 "소양강 댐물이 지금 쯤 도착했을 텐데" 아내가 중얼거리자 동회 확성기에서는 긴급대피 하라는 천둥보다 더 큰 소리가 흘러나왔다 선 잠을 깬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리고 볼안해 하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괜찮아 질거야 질거야 질거야" 어둠은 이미 도심을 감싸고 탁류(濁流)는 어지러운 내 의식의 터널을 지나 수심(水深) 보다 더 깊은 수심(愁心)의 나락(奈落)을 체우고 있었다 記 : 망 원 동 수 문 사 태 때 1984년 -신문예협회 발간 "한꺼플 벗기우는 아품"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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