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빛 의 소 리 ] - 제 5 부-

高 山 芝 2008. 9. 24. 22:23
     { 1 }

살로메의 춤으로
잠이 든 사람들은
꿈을 꾼다

봄 밤의 나락 속에
길을 잃어버리고
꿈을 꾼다

한 오라기 꿈은

살뱀의 혀에서
독부의 입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 이다

꽃은 피어도
빛은 사라진다

     { 2 }

어둠이 지처들면

꽃은 어둠으로 피어나

저문 이승 가까이

끊어진 연 처럼 떠돌다가

겨우내

잃어버린 음정을

밤 기차 처럼 토해내며

푸른 보리밭에 내려

춤을 춘다

     { 3 }

흙에서 살아 난 가락은
별이 된다

어둠을 견디는 별이 된다

어둠으로 더욱 반짝이는 별은
빛의 소리다

슬플 때는 슬픔으로
기쁠 때는 기쁨으로 일어서는

빛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