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날 망 제 * 2 ] - 제 5 부 -

高 山 芝 2008. 9. 23. 22:28
 
동숭동 마로니에 잎이 돋던 날

언니들의 아우성은 서슬에 흐터져서

태평로 네거리 경복궁 토담 길

눅눅한 바람 되어 미명(未明)을 감싸더니

신촌골 언덕에 팔을 베고 눕더니

지리한 악몽(惡夢)이 하루 해를 가리우자

잠 자던 형의 넋을

정갈하게 행구어서

사월 어느날 분출하는 야성(野性) 따라

새벽을 붙잡는 이 되어

두견으로 피어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