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3일 -

" 인생은 연극이다 " 라는 말은 섹스피어의 희극에 나오는 대사 다

이 말은 처음 접했을 때는 삶에 대한 진지함 보다는 가벼운 느낌이 앞섰다

어차피 인생은 연극이란 말 속에 담긴 체념이

역설의 미학 속에 녹아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 말이 요즈음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이 주권자로서 우리 모두에게 각각의 배역을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주어진 환경에서 주역이 되기를 원한다

성공은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쟁취하는 전리품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주역인 사회란 어떤 사회일까

조연이 없는 사회에는 불협화음 만이 가득한 사회 다

주어진 곳에서 주어진 소리를 내야하는데 모두들 스타인양 목소리를 키우는

사회는 조화로울 수가 없다.

문제가 문제를 확대 재생산함으로 상채기를 덧내는 사회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사회의 병폐를 막고자 하나님은 우리에게 순종의 미덕을 강조하신다

감정을 절제하는 절제의 미덕도 맡겨진 배역에 충실하라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 다

자기에게 주어진 배역이 끝나면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아직도 남아있는 미련때문에 머뭇거리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 즉 연출가의 권리를

침해함으로 결국은 개인이나 사회 국가에 해를 끼치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취를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맡겨진 배역에 충실하는 순종을 요구하신다

이런 이치를 알지 못했던 나도 결국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다

지금 내게 주어진 배역은 어떤 것일까.....

 

오늘은 오전 근무만 하고 돌아왔다

택시운전을 했다는 기씨 성을 가진 사람이 숙소에 새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