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3월 28일 -

高 山 芝 2013. 6. 5. 21:22

무사시가 언제 들어왔는지 옆에서 자고 있다.

출근준비를 하고 있는 데 숙소 분위기가 이상헀다.

다마(多摩)현장의 야간작업팀이 6시반이 지나서 돌아왔다.  야간작업은 일찍

작업이 끝나기 마련인데 너무 늦게 끝난 것 같다. 만약 내가 야간작업을 나갔다면

주간작업은 무리였을 것 같다.  일어나 아침을 먹으라고 깨우자 "일도 안나가는데"하는

무사시. "야간팀이 지금 돌아왔다" 하자 "1시에 작업이 끝난다더니......"하며 빈정댔다.

츠치야현장은 오늘도 주유소앞 작업때문에 정신이 없다.

점심식사 중 박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박군이 호스트바에서 일했다는 곽이 호스트바에서 호스트의 신고식에 대한 이야기를했다.

발가벗은 호스트가 술잔에 자신의 성기를 담궈주면 팁으로 1만엔을 받는데 게 중에는

유학생들도 있는 모양이다. 

츠치야사장은 네끼도 본인이 잡아야 직성이 풀리고 프렛토도 본인이 잡아야하는 스타일이다

숙소에 돌아와 보나니 다나카현장과 하치오지현장이 예상한 대로 중지되었다.

작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은 아닐까. 시행착오는 한전으로 족한 법인데

도지마상 등 일본인들은 급여걱정을 하고 있다.

하청업체가 배짱을 부리는데는 한계가 있는데도 안도사장의 똥배짱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불길한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도지마상의 욕을 푸념삼아 하는 무사시. 그동안  무사시에게 당신 제일이다 며 치겨세우고

거기에 놀아난 무사시는 꼭두각시 노릇을 했는지 모른다. 돈 떨어지고 그래도  또 술집아가씨

생일이라고 나가는 무사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하곘다고 나갔던 다무라가 다시

숙소에 들어왔다. 오늘 날씨 만큼이나 냉기가 흐르는 숙소.

꽃샘추위 강한 바람으로 더욱 추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