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4월 11일 -

高 山 芝 2013. 6. 20. 18:13

셋째 처형네가 부도를 맞았다는데 집사람에게서는 소식이 없다.

혹시 무슨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출근길에 전화를 했더니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잠을 잤다는 집사람은 병원에서는 갱년기증세라 했다면서 걱정하지말란다.

애들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때문에 피곤하기도 하곘지.

하지만 나도 고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걸까? 

체중이 줄고 병원에 입원을 한 사실도 걱정을 할까봐서 알리지않았는데 라는생각이 들자

조금은 섭섭해진다. 일을 하면서도 신명이 나지않고 짜증나는 생각만을 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학업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있어 그래도 위안이 된다.

내일 비가 오면 가네마루(金丸)집사 집에 가봐야곘다.

페인트일을 배워서 같이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인데,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른다.

츠치야의 일도 하루 아니면 이틀이면 끝이 날 것이다.

내일이 없는 노가다의 불확실성이 나의 가슴을 짓누루고 있다.

사무실 앞에서 노숙을 하던 검둥이가 자동차에 치어 죽었다.

검둥이가 자동차에 치자 새끼강아지인 누순이가 사모가 자는 방의 문을 발톱으로 긁어서

사모를 깨웠다. 사모가 나가보니 창자가 배 밖으로 나와 숨이 떨어지기 직전이였다.

숨이 붙어있을 때는 강아지 누순이가 검둥이의 곁에서 상처부위를 혀로 핧어주더니

숨이 끊어지자 검둥이 근처에도 가지 않은 모습이 꼭 사람같더라는 사모와 안도사장이

검둥이를 다리 밑에 뭍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