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준비를 하는데 츠치야에서 쉰다는 연락이 왔다.
숙소에서 쉬는 사람은 나와 요시다 두사람이다.
안도사장은 내일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믿기지 않는다.
머리를 짧게 깎았다. 이발을 하려고 나온 김에 시헌이 형과 기성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내 문제를 해결했다 는 유전무의 소식을 전하는 기성이
글쎄 유전무가 어떤 것을 해결했다고 했는지 불분명하다.
어제 삽으로 풀을 쳐서 길을 내는 작업을 했는데 풀독이 오른 걸까?
온 몸이 근지럽고 반점이 생곘다. 약을 발랐는데도 근지럼이 계속되었다.
고베로 옮기는 문제 때문에 하루종일 고민을 했다.
모래 목사님이 오시면 상의를 드린 후 결정을 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환경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어제 밤에 설교문을 정리하고 있는데 신당에서 들려오는 요령소리와 향내가
묘하게 나를 자극했다. 사모가 또 굿을 하는 모양이었다.
잠시 기도를 하고 책을 읽어보지만 집중이 되질 않았다.
잡신을 섬기는 저들이 불쌍하게 느껴지지만 사람의 마음처럼 강퍅한게 없는 것 같다
사장에게 숙소를 떠난다고 선언까지 한 무사시.
일본인의 말을 믿었던 그가 요즈음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필요한 사람이니 데리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 했지만 안도사장은 그의 무절제한
생활이 밉다고 한다. 무사시에게도 확실하지 않으면 그냥 있으라고 했다.
사람은 항상 입을 신중히 놀려야 함을 새삼 깨닫게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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