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서 처음 일을 했다.
오전에는 정화조 자리 레미콘을 치고 오후에는 세면장과 주차장 페인트 칠이다.
직접 하는 공사지만 예산보다 훨씬 많은 돈이 투입되었다.
오전 11시경 부터 신당에서 꽹과리 소리와 함께 사모가 굿을 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에서 풍기는 썪은냄새는 아랑곳않고 유지코로 만든 신위에 촛불을
켜놓고 꽹과리를 치고 있는 사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명천지에 햇볕도 잘 들지않는 음산한 곳에 신당을 차려놓고 굿을 하고 있다.
일반가정집근처였다면 소음때문에 신고가 열두번은 더 들어갔을 것이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신당보수를 무사시에게 부탁하는 사모.
몰탈을 이기는 작업을 무사시는 내게 부탁했지만 마음이 내키지않아 하시모토에게
하라 하고 나는 식당주변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다말고 신당 쪽을 바라보며" 주 예수이름으로 명하노니 잡신은 물러가라"는
기도를 하고 있는 나, 매일 기도는 하지만 이곳 신당이 제일 찝찝했다.
야마모토가 낚시붐을 일으키더니 젊은 친구들이 낚시삼매경에 빠저있다
하지만 잡아온 물고기를 방치하여 죽으면 버리는 게 안타깝다.
잡아온 즉시 냉동시키던지 아니면 방생을 하던지 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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