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5년 10월 21일 -

高 山 芝 2014. 4. 10. 17:47

아침마다 지금 나는 귀양살이 중이다.

귀양이 풀리고 내게 주어진 삶 속에서 또 다시 이러한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준비하자 라는 말로 자신을 추스려본다. 

어제 밤 외박을 한 무사시(武藏).

아직까지 중심을 못잡고 있는 무사시가 걱정된다.

지난 주 세탁을 한 가네코 방에 있던 카펫.

그 카펫을 깔기위하서 대청소를 시작했다.

수석을 꺼내 먼지를 닦고. 여름을 난 이불을 빨고 오리털이불에  호창을 입혔다.

역으로 나가는 아오키(靑木)의 차에 편승 교회에 도착했다.

부흥회가 끝난 직후 여서일까?  교회가 갑자기 텅 빈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서 급여계산을 하는데 가불 내역을 몰라서 개인별 합계는

빈칸으로 남겨두었다.

집에서 보내온 소포. 바지 2벌과 서츠 3벌 그리고 거위털사파리.

거위털사파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집사람이 보내준 거위털사파리를 입고서 괜히 마음이 들떠 저녁예배를 참석한

기분 글쎄 뉘라서 알아줄까마는......

입교 후 처음으로 성찬식을 했다는 우리 큰딸,

장학금을 3십6만원이나 받은 큰딸 아라가 자랑스럽다.

전교 2등을 했다는 둘째 결이. 오늘은 이래 저래 기분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