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의 무덤"을 다녀와서 ]
헤라이(戶來)촌(村)의 그리스도전설 - 그 발칙한 상상력 속에 녹아있는 황국신관(皇國神觀)
高 山 芝
[ 1 ]
1996년 1월 1일 새해 첫 출발하는 "모리오까"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신깐센 인 이 열차는 자유석이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비여있는 지정석에 앉아 그림엽서를 쓰고 있는데 역무원이 다가와
지정석 요금을 달라고 한다
집사람과 얘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에도 열차는 북으로 북으로
어둠을 헤치고 달려갔다
하늘의 가장 자리가 차츰 붉어지더니 태양이 불덩이처럼
지평선 너머로 떠오른다
먹장 구름 한 조각이 햇살을 받더니 그 가장자리가 발갛게 변해 갔다
일출(日出)이 더구나 신깐센에 앉아 바라보는 새해의 일출(日出)이
내 가슴을 온통 달구어 버린다
[ 일 출 - 日 出 - ]
먹장 구름도
칠흑의 어둠도
새벽을 깨우는 빛의 힘에는
어쩔 수 없었다
차창 너머
지평선이 발갛게 달아오르더니
끝내는 빛이 되어
하늘을 열었다
붉은 빛으로
화(化)한 하늘 가
그리고
구름의 가장자리
나의 마음을
염색해 가는 당신의 모습이
새벽을 깨뜨리며
떠오르고 있었다
- 제 2 시집 {짠한 당신}에 수록 -
센다이(仙台)가 가까워 지자 폭설이 내린다
차창 너머 스처가는 풍광이 온통 새하얗다
일출(日出),폭설(暴雪), 그리고 신깐센
나의 새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오모리(靑森) 행 열차로 갈아 타기 위해 개찰구를 빠저 나가는
도중 "에비샤와"상에게 전화를 했다
깜짝놀란다
"미사와"역 까지 마중 나온 그가 이번에는 짚차가 있으니
도와다꼬(十田湖)에 가자고 한다
[ 2 ] -그 발칙한 상상력 속에 숨어 있는 황국신관(皇國神觀)
창문으로 들어 오는 햇살 때문에 잠이 깼다
어제는 그렇게 짖굿던 날씨가 오늘은 활짝 갠 것이다
내 생애 이렇게 멋진 설화(雪花)는 처음이였다
가로수에 쌓인 눈은 만개(滿開)한 벚꽃 터널이다
카메라 삿타를 누르느라 정신 없는 관광객들 사이로
켐파스에 아름다운 설경(雪景)을 담고 있는 젊은이들
계류의 눈과 폭포가 만들어 낸 고드름이 가히 환상적 이였다
도와다꼬(十田湖)는 화산 폭발이 만들어낸 호수 다
수심이 깊은 곳은 340 미터 나 되고 2-3월에는 5 미터 까지
내리는 눈 때문에 "눈 축제"가 장관 인 일본 10 대 명승지 이다
호수 가에는 두명의 소녀를 조각한 [乙女의 동상]이 서 있다
소녀의 빰으로 눈얼음이 녹아 흘러 내린다
도와다꼬(十田湖)에서 "그리스도의 무덤"이 있는 신꼬시(新鄕市)로
가는 길은 폭설 때문에 통행이 금지 됐다
세 배나 먼 길을 빙빙 돌아 "그리스도의 무덤" 까지 안내 하는
"에비사와"상이 고마울 뿐 이다
"그리스도의 무덤"이 가까워 질 수록 [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다 ]
[ 하나님과 화해하라 ]는 성경 말씀이 자주 눈에 띈다
[ 3 ] - 그발칙한 상상력 속에 숨어 있는 황국신관(皇國神觀)-
[ 그리스도의 무덤 ] 이라는 안내판
십자가가 아래 두 개의 봉분이 있고 봉분 주위에 설치된 촛대들
그 중 몇 개에서 촛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언덕 위에 있는 소품 같은 아담한 교회당
중년 부부 한쌍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크리스찬 인 모양 이다
헤라이(戶來) 촌의 그리스도 전설- 꾸며 낸 이야기로 만 치부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이렇게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 하는 걸까 ?
[예수님의 무덤]이 있는 이 동네를 헤라이(戶來) 촌 이라고 불렀다.
[헤라이]는 [히브리]를 일본 식으로 표기 한 것 이다
지금은 신꼬시(新鄕市) 로 편입 된 헤라이(戶來) 촌에는 예수님의
무덤으로 알려 진 쥬라이쯔까(十來塚)와 예수님 동생[이스기리 ?]의묘 인
쥬다이학카 (十代墓) 가 있다
쥬라이쯔까(十來塚)에는 예수님의 유해를, 쥬다이학카(十代墓)에는
"성모 마리아 와 예수님 동생 "이스기리?"의 모발(머리카락) 등을
모셨다고 한다
[ 4 ] - 그 발칙한 상상력 속에 숨어 있는 황국신관(皇國神觀)-
남부뵤바이(南部猫唄) 라는 민요에 맞추어 7월 15일 밤에 추는
윤무(輪舞)가 아직까지 민속으로 이 곳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 나니야 - 또 야 - 라 -
나니야 - 또 나사레 노 -
나니야 - 또 야 - 라 - ]
노랫말에 맞춰서 무희들이 춤을 추고 노랫말이 끝날 무렵
무희들의 손이 허리 밑으로 낮아지는 모습은 어둠이 잦아 든
경내의 숲과 어우러저 매혹적 이라고 한다
일본어(日本語)로는 생각되지 않는 뜻을 알 수 없는 불가사이한
노랫말 - [남부뵤바이(南部猫唄)의 "나니야 - 또 야 - 랴 -"의
해석에는 여려가지 설(說)이 있다
첫번째는 이 지방(三戶.五戶 地方)의 사투리 인 " 난 데모 야로 " 를
의미 한다 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무엇이든지 구하라/구하면 이룰
것이다/자 무엇이든지 크게 구하라 그대로 될 것 이다] 라고 해석 할
수 있다
황당하지만 유다의 국가(國歌)를 히브리어(語)로 불렀다는
히브리어(語) 설(說)에 따르면 [앞 서서 "여호와"가 나가 해결하시네
/앞 서서/다윗은 세일족(族)을 소탕 하지 못 하네/유다 민족(民族) 앞
서서/"여호와"가 나-가 해결 하시네] 라고 해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신학자(神學者) "川守田" 씨는
이 노랫말을 [당신의 성자께 경배 / 당신의 대적을 소탕 하신 /
거룩한 이름께 경배] 로 번역 했다. 히브리어(語) 성경을 연구
하는 신학자(神學者)가 이렇게 해석 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 5 ] -그 발칙한 상상력 속에 녹아 있는 황국신관(皇國神觀)-
성경은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서 헤롯왕의 위험을 피해
에굽으로 내려 갔다가 하나님의 계시로 다시 돌아와 나사렛 에서
성장했다 고 적고 있다.
30 살에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은 수 많은 기적과 이적을 베풀며
천국 복음을 가르친다 . 3 년 동안 천국복음을 전하신 예수님은 서른
셋의 젊은 나이에 바리새인과 율법학자 등 유대인의 모함으로 빌라도
법정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처형 당 하셨다.
여기 까지는 성경의 기록 이다
[헤라이(戶來)의 전설]에 따르면 예수님은 일본으로 도피 헤라이
(戶來)촌에 정착 생(生)을 마감했다고 전 한다
"예수님이 로마군에 체포되어 처형 될 것 같자 동생 [이스기리 ?]가 대신
체포 십자가에 메달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라는 십자가 상의
절규도 동생 인 " 이스기리 ? "라고 주장한다
처형을 피해 예수님은 수명의 제자들과 함께 시베리아로 탈출한 후
그 흔적이 사라진다
(전설은 예수님의 12살에서 30살 까지의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
함으로 합리화 시키고 있슴)
수 명의 제자들과 함께 시베리아로 피신 4 년 후에 천신만고 끝에
알래스카에서 배를 타고 아오모리 현 八戶 항에 2월26일 상륙한
예수님은 쥬라이타로다이덴꼬(十來太郞大天空) 로 이름을 바꾸고
헤라이(戶萊) 촌에 정착한다
(일본에서 예수의 흔적이 다시 나타 남)
[유미꼬]라 하는 일본 여성과 결혼 3 명의딸 까지 둔 예수님은
일본에서는 포교(전도)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언어.풍속 등을 연구 하며
구제사역을 하다가 106 살 까지 장수 헤라이(戶來) 촌에 묻힌다
유해는 유언에 따라 헤라이다께(戶來岳)에 풍장하고 4 년 뒤 유골을
수습하여 지금의 쥬라이쯔까(十來塚) 로 이장 한다.
이 것이 [헤라이(戶來) 촌의 그리스도 전설] 이다
- 6 - 그 발칙한 상상력 속에 녹아있는 황국신관(皇國神觀)
헤라이(戶來) 촌의 그리스도 전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소화 10년
[ 다께우찌 ].[도라다니] 등 고대사 연구가 몇 명이 이 곳을 방문 하고서
부터 였다.
당시 [다께우찌] 는 이바라끼 현 소재 황조황태신궁(皇祖皇太神宮) 의
신관(神官) 이 였다.
그의 가문에 소장 된 것으로 알려진 [竹內文書] 는 일본 고대사를 기록한
문헌 으로 알려져 있다.
2400 여 종류의 문자로 이루어 졌다는 이 책자는 현재 까지 전해진
[히브리문자. 희랍문자. 알파벳. 한문 . 범어. 글안문자 . 한글.] 등의
지구 상에 존재해 온 모든 문자는 일본에서 갈라져 나갔다고 기록 하고
있다
인류의 발상지 인 일본은 세계의 근본으로 애초부터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으나 태고 이래 지구의 지각 변동이 백.수십번 지속 되면서 일본의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더니 신무천황(神武天皇) 이전 300년 경 마지막
지각 변동으로 수 많은 대륙이 함몰되고 일본은 세계의 통치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그 후 300년이 지난 후 신무천황(神武天皇)이 세계를 재 통일 하자 모세. 석가
.공자. 한무제. 그리스도 등이 자국민의 소망 인 인류의 행복을 실현시키려고
멀리서 부터 일본을 찾아온다 일본에서 행복의 도리를 열심히 배워서 자국으로
돌아 간 그들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이 도(道)를 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좋은 것 .남의 좋은 것을 모방 자기 것 으로 만드는 모방기술로 아시아
에서는 유래 없는 선진국으로 발돋음을 한 일본
그러나 전설이나 야설 등을 만들어 역사를 왜곡해 가는 이들의 발칙한
상상력 속에 녹아 있는 황국사관(皇國史觀)의 실체 때문 일까?
하는 생각에 이번 여행의 뒷 맛이 씁쓸해 졌다.
[니네들이 아무리 역사를 조작해도 독도는 우리 땅 이어] 라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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