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회 복(回復) ] - 1996년 4월 13일 -

高 山 芝 2014. 5. 27. 14:51

거칠던 꽃샘바람이 잦아들자 찾아온 포근한 봄날씨.

레미콘 타설을 위해 수중펌프와 사다리를 준비하는데 펌프가 하나 뿐이다

펌프가 어디있느냐고 묻는 나에게 사장운운하면서 자기 일을 보는 하나다(花田).

어제 저녁 단도리 지시를 내리면 좋으련만 꼭 닥쳐서 출근길에 야단법석이다

오모리 사장이 빠진 현장 이케다와 하나다가 도면을 보고 일을 지시했다.

어설프게 제작된 가다와쿠, 철근이 빠진 곳에 레미콘을 타설하면 배가 터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장화를 신고서 참호격투를 한 피곤한 하루였다.

 큰딸 아라의 편지가 도착했다.

엄마 다음으로 아빠를 사랑한다는 코멘트에 괜히 서운해진다.

하지만 아빠에게 소견말을 해주는 딸이 있음에 행복하다

내일을 하나미(花見), 벛꽃구경을 가자는 동료들로 숙소가 요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