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무화과 (無花果) - 한국크리스천문학 2016년 봄호

高 山 芝 2016. 5. 16. 06:10

      무화과 (無花果)


                        고  산  지(高山芝. 본명:고영표장로)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선악과(善惡果) 따먹자 눈이 밝아저

발가벗은 모습을 알게 되었네


무화과 이파리 치마 만들어

벌거벗음 가렸네 부끄러움 가렸네

꽃 피고 열매 맺는 하늘의 조화(造化)

벌거벗음 그대로가 아름다움 인 것을


설레임 가리자 사라진 아름다움

무성한 이파리 꽃잎이 보이잖네

나뭇잎 겨드랑이 움솟는 꽃자루

아름다움 보이잖네, 꽃술이 보이잖네


꽃자루에 숨겨진 은화(隱花)꽃차례

암꽃의 화피열편(花被裂片) 씨방이 자리잡고

암술 수술 이어주는 중신아비 누구일까?

탈바꿈도 하지않는 좀벌레  있었네


벌거벗음 그대로가 아름다움인 것을

깨닫고 의식하자 부끄러움 되었네

성스러운 생식기 아름다운 모습을

꽃자루에 숨기고 열매맺는 무화과(無花果)


선악과(善惡果) 따 먹고 옷을 입었네

벌거벗음 그대로가 아름다움인 것을

설레임 가리자 아름다움 사라지고

꽃자루 속에서 열매만 익어가네


                   한국크리스천문학 2016년 봄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