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계(四季) - 2 ]
<봄>
봄바람 불어
따스한 햇볕에 달궈지는 땅
가물가물 아지랑이
가픈 숨을 토해내고
단색의 대지는 꿈뜰 꿈뜰
화려한 색상으로 단장을 시작하네
<여름>
질풍노도(疾風怒濤)로 찾아 온 계절은
도시에 무성한 그늘을 만들고
폭염과 폭풍이 만들어 논 열기에
몸살을 앓는 사람들
무더운 한 여름밤
달콤한 꿈을 꾸네
<가을>
꾸는 꿈 크기 만큼 피곤한 사람들
기름진 햇볕에 두손을 모우네
황금빛 들판에 갈바람 몰아친 후
가을걷이 끝난 대지
쇠잔한 기운이
무서리와 함께 찾아오네
<겨울>
뿌리는 땅에서 늙고
줄기는 흙으로 돌아가네
밟히고 밟히고 밞힐지라도
불편함을 감수하면 희망은 있다기에
엄동의 설한풍을
견디고 또 견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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