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우물(天井) ]
구름으로 옷 만들고, 흑암으로 강보지어
궁창에 가두어 논, 빛과 물의 샘이여
빛의 샘, 터지면 별빛이 쏟아지고
물의 강보 찢기면, 눈과 비 내리네
하늘 땅 소통하는 사람을 만들어서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다스리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 하였는데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런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범하고 말았네
문 앞에 엎드린 죄(罪). 다스리지 못하는,
에덴에서 쫒겨난 천정부지(天井不知) 철부지들
천장(天障)을 만들었네, 바벨탑을 쌓았네
하늘을 바라보는, 빛을 찾는 상인(商人)들.
지붕에 구멍뚫어 하늘과 소통했네
천정(天井)에 고인 빛, 마당에 쏟아지네
유려한 빛의 비늘, 빗줄기에 묻어서
정원에 떨어지네, 연못에 고이네,
< 햇빛우물(陽井) >
양산(陽山) 아래 쑥우물(나정·蘿井)
백필(白疋) 백마(白馬) 무릎 꿇자
붉은 알 깨고 나온 아이
바로 볼 수 없었네
새, 짐승 춤을 추고
해와 달 청명(晴明)한 날
세상을 밝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 탄강(誕降)하니
기와지붕 난간(欄干)삼아
빛의 제단 설치하고
하늘의 뜻 헤아리는
기양제(祈禳祭)를 드리네
해와 달과 별의 빛
고여있는 하늘샘
두레박 드리우고
빛을 건져 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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