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작품 ]

봉선화(鳳仙花) - <pen문학>2017년 7-8월호(138호)

高 山 芝 2017. 8. 30. 18:44

봉선화(鳳仙花) - <pen문학>2017년 7-8월호(138호) 

                   고 산 지

 

삼복(三伏)더위 이기지 못해

겨드랑이에 꽃자루 숨기고

우아한 매발톱, 우뚝 세운 봉황새

 

보송보송 솜털 무성한 씨방에

관(管)다발. 그물맥(脈) 따라

복음(福音)이 들어왔네

사랑하기 시작하네

 

연초록 씨주머니 갈색으로 변하자

충만한 씨방속에 역동(逆動)하는 복음의 씨

씨방껍질 두드리네, 구원(救援)의 문 두드리네

 

툭 하고 건들자 복음(福音)이 쏟아지고

툭 하고 건들자 사랑을 쏟아내는

성질 급한 급성자(急性子)

시간이 없다하네, 시간이 급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