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맷 돌 ] - 生石紀行 -

高 山 芝 2008. 9. 3. 07:02
 
어처구니 없는 날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처구니 없는
씨름을 하고 있다

모두가 제 각 각

자기 주장 만
내 세우면서

누구 한 사람

어처구니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밑돌이
"누가 일구어 논 땅인데"  
목청을높이면

윗돌은
" 수구 꼴통들이 역사를
후퇴시키고있다" 고
삿대질 하고 있다

풀어야 할
우리들의 문제는
산 처럼 쌓였는 데

어처구니 없이

어처구니 없는 일로
세월 만 낭비 하고 있다

갈아야 할 곡식들이
�어가고 있는 데도

누구 한 사람

어처구니는
되려고 하지 않는다

어처구니 없는 날

철부지 사내들이 벌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 때문에

헤어나기 어려운
나락 속으로

떨어질 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처구니 없게도

나의 가슴을
짖 누르고 있다

  記 : 어처구니- 멧돌의 윗돌과 밑돌을 연결해 주는 물건

       - 시사문단 2007년 2월호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