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유 탕 천(流湯川) 탁류(濁流) ] - 제 5 부 -

高 山 芝 2008. 9. 26. 06:30
 

말(言)이 흐르는 동안
마을 도처를 어둠이 감싸고 있었다

하늘은 장대비를 내리 쏟고

사람들은 우왕좌왕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황급히 자동차를 붙잡고 있었다

유탕천(流湯川)의 제방이 무너저
탁류(濁流)는 지척에서 넘실대고

공장 2층으로 대피한 사람들은
불안한 모습으로 서로를 처다보고 있었다

저 만치
돼지 한마리가
급류(急流)에 휩쓸리다 사라지고

정문 앞
아람드리 포프라 나무에 메달린
남.여 두 사람이
팔을 벌러 구원을 요청하고 있었다

물살은 점점 거세지고
급류(急流)를 못 이긴 나무가
차츰 기울고 있었다

로프를 몸에 묶은 구조대원들이
포프라나무를 향하고 있는 데
아 아 뿌리 채 뽑혀진 나무는
탁류(濁流)에 휩쓸리고 말았다

2층에서 바라보던 사내의 눈 자위는 붉어지고
끝내는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流湯川 : 1) 전남 장성읍에 있는 하천

              2) 유탕 저수지에서 발원 장성댐의 물과 합류 영산강으로

                  흘러감

              3) 폭우로 유탕저수지가  붕괴되어 수해(水害)를 입은

                  신촌리(新村理) 마을은 정부에서 새 주택을 지어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