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그 해 겨 울 * 청계천 風物 ] - 제 5 부 -

高 山 芝 2008. 9. 27. 07:09
 
아직은 봄이 먼
수표동 뒷 골목

포장집 목로

날름대는 카바이트 불꽃 따라
몽키 장사 친구놈 얼굴이
기름 때 경기 마저 죽었다며
막 소주잔 위에 출렁이더니
꼼장어 안주 토막 마디 마디에
생활의 편린 같은
넉두리 만 남겨 둔 체

청계 2가 방범초소를 휘적 휘적 돌아서
105번 시내버스 차창에 성애 처럼 엉킨다

     1981년-신문예협회 발간 "뜨거운 공백" 발표